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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산골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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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창'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인 ‘창’ 섹션에서는 전년도 무주산골영화제 이후 제작이 완료되었거나 국내외 영화제에서 공개된 한국영화 중에서 우리가 사는 다채로운 세상을 개성적이고 차별화된 시선으로 포착하여 한국영화의 지평을 넓힌 동시대 한국영화들을 엄선하여 상영한다. 특히 본 경쟁부문은 단순히 가장 뛰어난 영화를 선정하여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상업영화 바깥에서 만들어진 동시대 한국영화의 지형도를 그려보면서 한국영화의 다양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올해에는 무주산골영화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111편의 장편영화가 출품되었고, 출품작들의 절반은 작년 각종 영화제에서 상영된 수작과 화제작들이 망라되어 있었다. 이건 단지 무주산골영화제가 한국영화 창작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기보다, 프리미어 상영을 영화 선정의 중요 이유로 고려하지 않는 무주산골영화제의 프로그램 특성상 현재 상업영화 바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한국영화들이 극장 개봉을 하기 어려운, 그래서 영화제 이외에는 딱히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한국 (독립)영화의 현실을 방증하는 증거로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늘어난 출품작 수, 평이한 완성도, 뛰어난 신작의 부재 등 몇 가지 이유로 올해의 영화 선정 작업은 유난히 어려웠다. 하지만 작년에 공개된 수작들이 다수 포함된 올해의 선정작에는 동시대 한국영화의 또 다른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올해 ‘창’ 섹션의 상영작은 총 9편이다. 이 중 극영화가 7편, 다큐멘터리가 2편이고, 장편데뷔작이 5편, 두 번째 연출작이 3편, 세 번째 연출작이 1편이다. 뛰어난 상상력, 다양한 소재와 주제, 독창적인 형식, 신선한 내러티브가 돋보이는 이 9편의 영화를 관통하는 가장 큰 두 개의 특징은 최근 몇 년간 한국독립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소재와 스토리, 형식에 대한 고민을 담아 멋진 결과를 만들어낸 인상적인 신인감독의 등장과 몇 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진화로 정리해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선정작 9편 중 6편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데, 올해 여성 서사의 변주 경향은 단순히 다양한 여성 문제를 담아내려는 예년의 시도에서 벗어나 여성 인물을 영화의 중심의 놓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려는 시도와 연결되어 있다. 

 

먼저 작년에 공개된 영화 중 관객들과 평단으로부터 가장 두드러진 주목을 받았던 2편의 화제작 이정홍 감독의 <괴인>과 박세영 감독의 <다섯 번째 흉추>를 상영한다. 또한 뛰어난 영화적 성취를 보여준 3편의 장편데뷔극영화를 상영하는데, 영화적 야심과 진심으로 꽉 차 있는 배우 조현철의 감독데뷔작 <너와 나>, 물 흐르듯 유연한 서사와 아름다운 화면이 돋보이는 조희영 감독의 데뷔작 <이어지는 땅>, 작년과 올해 완성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성취를 보여준 임오정 감독의 <지옥만세>를 상영한다. 이와 함께 정제된 형식과 단순한 이야기로 한 어머니의 상실감을 깊이 있게 담아낸 박중권 감독의 2번째 연출작 <종>과 전작에 이어 인물과 서사의 새로운 관계를 탐구하고 있는 신동민 감독의 2번째 극영화 <당신으로부터>를 상영한다. 그리고 올해에도 2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데, 전작에 이어 ‘사채업자’라는 어려운 소재를 정면으로 돌파하면서 다큐멘터리 작업의 윤리적 문제까지 끄집어내는 이동우 감독의 3번째 다큐 <사갈>과 어머니와 딸의 관계에 대해 깊은 성찰을 선사하는 김보람 감독의 2번째 다큐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을 상영한다. 

 

뛰어난 상상력, 다양한 형식, 개성 있는 스타일과 흥미로운 내러티브,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이 9편의 영화들은 상업영화 바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동시대 한국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