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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2013년 첫 영화 소풍을 시작한 이후 고전영화와 가장 동시대적인 음악의 조합을 통해 고전 영화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특별한 개막작의 전통을 만들어온 무주산골영화제가 가장 재능있고 독창적인 각 분야 아티스트들이 합심해 만들어내는, 전통과 현재, 영화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그 특별한 시간을 또다시 준비했다.

 

2020년 여덟 번째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의 주인공은, 박상호 감독의 1963년 영화 또순이 (부제: 행복의 탄생)를 새롭게 탄생시킨 신개념 음악극 쇼쇼쇼! 또순이랑 우주랑이다. 비무장지대등의 영화로 유명한 박상호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인 또순이는 당시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라디오극 행복의 탄생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매사에 똑부러지고 야무진 여성 또순이가 집에서 독립해 물질적 성공과 사랑을 모두 이루는 과정을 담은 일종의 성장영화다. 1960년대 당시는 물론, 이전이나 이후로도 한국영화사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주체적이고 경제적 주도권을 놓지 않는 강인한 여성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라디오극에서 또순이캐릭터의 유명세 때문에 영화로 각색하면서 영화의 제목을 아예 주인공 이름이었던 또순이로 할 정도였다고 한다.

 

한국영화사의 전무후무한 여성 캐릭터, ‘또순이와 전후 재건의 희망에 부풀었던 1960년대 풍경들을 2020, 현재의 시간으로 소환하게 될 여덟째 개막작 쇼쇼쇼! 또순이랑 우주랑은 최근 장편데뷔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랑스럽고 씩씩하며 당찬 여성 찬실이를 탄생시킨 김초희 감독과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음악을 맡았던 정중엽 음악감독이 총연출과 음악을 각각 맡게 될 것이다. 여기에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창작집단 우주도깨비가 가세해 이전에도, 이후에도 만나지 못했던 신명나고 특별한 영화적 경험을 관객 여러분께 선사해 줄 것이다. 김솔지, 손희남, 옴브레, 정중엽으로 이루어진 우주도깨비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도깨비처럼 자유분방하게 다양한 분야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음악창작집단으로 전통적인 가치와 근대적인 가치의 충돌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강인한 여성을 통해 강력한 삶의 의지를 드러냈던 또순이에게 신명나는 활력과 신출귀몰한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다.

 

2020, 우리 모두는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의 충격 속에 세상과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이 어려운 시기에 영화제의 문을 열게 된 무주산골영화제는 57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돌아온 여성 또순이와 신묘한 우주도깨비의 특별한 이번 만남이 어둡고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모두에게 작은 위안과 즐거움이 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202064일 또순이랑 우주도깨비랑, 그리고 초희랑 중엽이랑 함께 어지러운 우리의 마음을 잠시 구원해 줄 이 특별하고 유쾌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모든 분들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초대한다.

 

- 총연출 : 김초희 영화감독

1975년 부산 출생.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파리1대학에서 영화이론 석사 학위를 받았다. 10여 편의 독립영화 프로듀서로 활동했고, 3편의 단편영화 겨울의 피아니스트(2012), 우리 순이(2013), 산나물 처녀(2017)를 연출했다. 2019년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장편데뷔했다.

 

- 음악감독 : 정중엽

밴드가 좋아 고3 때 야심차게 첫 밴드를 결성했으나 곧 해체되었다. 혼자서라도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기타 전공으로 대학에 갔다. 재즈를 주로 배우는 학교가 싫어 겉돌다 작곡으로 전과하고 홍대에서 기타와 베이스로 여러 밴드 활동을 했다. 그중 가장 오랫동안 함께 했으며 최근까지 했던 밴드는 장기하와 얼굴들이다. 2019년 초 밴드가 해산하면서 현재는 프리랜서 음악가로 활동 중이다. ‘Music’이라고 명함을 팠더니 무직이라고 읽혀서 어떻게 해 야 할까 고민 중이다. 현재 우주도깨비’, ‘이날치’, ‘타틀즈의 멤버로 활동 중이고, 최근에는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와 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러브세트(이경미)의 음악에 참여했으며,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서울 7000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영화 음악 감독으로 데뷔했다.

 

- 음악 및 연주 : 우주도깨비

밴드 '고래야' 리더였고, 요즘엔 연극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직업란을 선택할 땐 언제나 맨 끝의 기타를 선택하고 마는 불굴의 기타리스트 옴브레 김헌기! 아리랑 홍보대사이기도 했으며 탑밴드3 최종우승에 빛나는 아시안 체어샷의 기타리스트 손희남! '장기하와 얼굴들'의 멤버였다가 지금은 '타틀즈''이날치'의 베이시스트와 영화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정중엽!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영재교육으로 피아노를 팔년 간 배우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에서 무속을 전공한, 연기, 노래, 춤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걸어 다니는 종합예술인 김솔지! 우주도깨비는 이 네 명의 전방위 뮤지션들로 구성된 음악 중심의 창작 프로젝트이다. 영화, 현대무용, 음악극, 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개막작 참여 소감 및 연출의 변

코로나19 사태로 예기치 않은 위기를 맞이한 우리에게 유쾌함을 선사할 힘 있는 영화가 없을까 고민하다 생각해 낸 작품이 또순이였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196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보면 또순이라는 캐릭터는 당대의 여성상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지점이 있다. 60년대 한국영화에서 죽지 않고, 미치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다니! 그것만으로도 무척 반가웠다.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해서 자신의 의지와 욕망에 충실하고, 사회적 편견과 억압에 저항하는 밝고 건강한 또순이의 모습을 개성 있는 음악과 함께 한층 돋보이게 해보고 싶다.” (김초희)

 

김초희 감독님과 찬실이는 복도 많지작업을 한 인연으로 또순이에 새로운 음악을 입히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기존의 영화에 집중을 더하고 재미를 더할 음악적 방법을 생각하다가 함경도에서 서울로 오게 된 또순이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어 팔도의 민요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한자리에 모아 팔도 또순이들의 노래들을 영화에 입혀보려 한다. 과거에서 온 또순이의 노래가 현재의 우주도깨비를 만나 어떻게 다시 탄생하게 될지 기대해주면 좋겠다.” (정중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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