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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락'

올해에도 섹션을 위한 야외 상영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운동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한 등나무운동장에 마련된다. 무주 군민의 접근성이 가장 높은 등나무운동장에서 영화상영이 이루어지는 만큼 남녀노소, 일반 관객과 마니아 관객 누구나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라이브 연주와 함께 상영되는 무성영화를 포함하여 총 9편의 엄선된 국내외 영화가 3일간 상영된다.

 

첫째 날에는 총 4편의 영화가 연속상영된다. 먼저 무주산골영화제를 대표하는 올해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 프로그램의 첫 포문을 열 영화는 찰리 채플린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장편영화들을 찍기 시작할 무렵인 1920년대 초반에 완성되어 채플린의 장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최고의 무성단편 2, 봉급날(1922)유한계급(1921)이다. 이 영화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재즈밴드인 윤석철 트리오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상영된다. 또한 무주산골영화제의 절친이천희, 김혜나, 박철민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제주도 애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슴따뜻한 영화 애월(2019), 그리고 1년 전 올해의 기생충과 같은 환호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최고의 영화, 궁극의 우아함을 보여주는 영화로 불렸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최신작 로마(2018)가 상영된다.

 

두 번째 날에는 무성영화시대의 거장 버스터 키튼의 대표작 중 하나인 항해자(1924)가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는 어쿠스틱 밴드 신나는섬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상영되며 곧이어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이자, 올해 상반기 코로나 바이러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은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를 상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화질의 이미지가 가진 질감을 기반으로 한 영상작업을 해온 장민승 작가와 판문점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폐막 공연 하나의 봄의 피아노 독주와 기생충의 음악을 맡은 천재 뮤지션 정재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특별한 영화 오버 데어(2018)가 상영된다.

 

마지막 날에는 먼저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된 후 관객과 평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임대형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김희애와 김소혜, 성유빈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영화 윤희에게(2019)가 상영된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영원한 도로시이자 시대를 초월한 히트송 오버 더 레인보우의 주인공인 주디 갈랜드의 전기 영화 주디(2019)가 상영된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르네 젤위거의 놀라운 연기는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다.

 

별이 쏟아지는 초 여름밤, 등나무운동장의 초록 잔디 위에 펼쳐질, 90여 년 전에 완성된 3편의 무성영화와 실력파 뮤지션들의 멋진 앙상블, 그리고 웃음과 슬픔과 감동을 함께 선사할 6편의 영화는 까만 산골 무주의 밤을 눈부시도록 반짝거리게 할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