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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숲'

2016년부터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에 마련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야외 상영장’, 야외 상영을 싫어하는 관객들조차 반드시 가봐야 할 야외 상영장이라는 호평을 받아온 무주산골영화제만의 숲속 극장이 올해에도 변함없이 운영된다. 올해에는 35mm 프린트 상영은 없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영화들로 가득하다.

 

첫째 날에는 최고의 영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최고의 영화 3편이 상영된다. 먼저 동시대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 중 하나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날씨의 아이(2019)가 상영된다. 그리고 19살의 나이에 장편데뷔작 아이 킬드 마이 마더(2009)로 국제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지 6년 만에 칸영화제 최연소 심사위원상 수상과 칸영화제 최연소 심사위원 초청이라는, 영화감독들의 평생의 소원을 모조리 이루어버린 캐나다 출신의 천재 감독인 동시에, 신작을 공개할 때마다 호평과 악평의 양극단의 평가를 받아온 가장 논쟁적인 감독인 자비에 돌란의 대표작 2- 화려한 영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수작 로렌스 애니웨이(2012)와 그의 가장 내밀한 작품이자 그의 작품 중에서도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영화로써 그의 인생의 화두와도 같은 엄마를 주제로 한 마미(2014)를 연속 상영한다.

 

둘째 날에는 코로나19로 지친 관객 여러분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특별하게 선택된 3편의 영화들을 상영한다. 먼저 부탄의 산골 마을에 부임한 젊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영화 교실 안의 야크(2019), 대만의 에드워드 양 감독이 일상에서 건져올린 마술과도 같은 순간으로 가득 차 있는 세계영화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걸작 하나 그리고 둘(2000), 고레에다 감독의 전체 필모 중 처음으로 아역배우들이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이며, 따뜻하면서도 비수처럼 서늘한 고레에다식 가족 이야기의 서막을 알린 그의 네 번째 극영화 아무도 모른다(2004)를 상영한다. 부탄의 산골 마을에서 출발하여 90년대 후반의 대만을 지나 2000년대 초반의 도쿄에서 마무리될 이 아름다운 여정은 관객 여러분에게 가족과 일상,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해 성찰케 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선사해줄 것이다.

 

셋째 날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최고의 영화 3편을 상영한다. 먼저 세계영화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최고의 애니메이션 중 한 편이자,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픽사의 대표 애니메이션 -E(2008)가 상영된다. 이와 함께 우주의 절대 고독과 깊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영화적으로 체험케 했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2013)가 상영되며, 인간의 욕망을 탐구해온 동시대 최고의 미국 감독 중 하나인 제임스 그레이의 최신작 애드 아스트라(2019)를 상영한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숲, 그리고 영화만이 존재하는 한밤의 숲속 극장에서 체험하게 될 우주, 그 광활한 우주의 고독, 그 속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한 밤은 무주산골영화제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아주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해발 700m 덕유산 중턱, 무주구천동 33경의 한가운데 위치한 대한민국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아름다운 숲속 극장에서 3일간 상영될 사랑과 인생, 그리고 우주에 관한 9편의 특별한 영화들은 코로나19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일상을 잠시 떠나 초록빛 무주를 찾은 많은 관객에게 오랫동안 잊지 못할 최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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