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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길'

섹션에서는 무주 군민과 영화제 관객을 대상으로 무주군만의 문화콘텐츠와 영화상영을 결합한 마을로 가는 영화관을 운영한다. 무주산골영화제는 2016년부터 무주 군민들의 영화제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영화상영과 연계하여 무주만이 가진 문화콘텐츠를 외지 관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본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2017마을로 가는 영화관은 한국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6)와 반딧불이 신비탐사와 함께 안성면 두문마을과 무주읍 서면마을에서 각각 운영되었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장소를 옮겨 새롭게 문을 연 향로산 자연휴양림에서 별자리 보기 프로그램인 별밤소풍과 함께 진행되었다.

 

20208회를 맞는 무주산골영화제는 2년 만에 다시 무주의 새로운 공간을 찾아 나선다. 올해 선택된 장소는 안성면 행정복지센터 앞마당이다. 흔히 말하는 면사무소다. 이 건물은 감응의 건축가 정기용 선생이 설계한 건물이다. 이 건물 곳곳에는 사람과 환경을 이어주는 그의 건축 철학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대중목욕탕이다. 목욕을 하러 대전까지 가는 주민들을 위해 면사무소 안에 목욕탕을 마련했다. 그러므로 당신이 영화를 따라 무주의 작은 마을인 안성면에 오게 된다면,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목욕탕이 있는 면사무소, 면사무소 한켠에 목욕탕을 마련했던 한 건축가의 속깊은 마음을 엿볼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이 특별한 공간에서는 어린이 관객들과 가족 단위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애니메이션 1편과 다큐멘터리 1편이 상영된다.

 

먼저 2019년 최고의 애니메이션 중 한 편인 크리스 버틀러 감독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019)를 상영한다. 한 탐험가가 전설의 동물을 만나 잃어버린 세계를 함께 찾아가는 액션 모험 애니메이션인데, 놀라운 상상력이 영화 안에 가득하다. 이와 함께 상영되는 영화는 상영될 때마다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온 민병우 감독의 다큐멘터리 몽마르트 파파(2019).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의 화가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던 감독의 아버지가 중학교 미술교사로 정년퇴임을 한 후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에 잠시 머물며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유쾌하고 상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쏟아질 듯한 별로 가득한 무주의 초 여름밤, 무주 곳곳에 30여 개의 공공건축물을 선사한 정기용 건축가, 건축을 통해 사람과 자연을 이어온 그의 첫 번째 건축물인 안성면 행정복지센터 앞마당에서 진행될 초록빛 야외극장은 무주 군민과 무주를 찾은 관객에게 아름다운 영화와 함께 무주에만 있는 특별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낭만 가득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협력 한국영상자료원 찾아가는 영화관)

 

[정기용 건축가와 안성면]

무주에는 정말 깊은 산골이지만 겉보기와는 다르게 깜짝 놀랄만한 특별한 건물이 많다. ‘공간의 시인이라 불렸던 정기용 건축가 덕분이다. 그는 1996년부터 10여 년간 무주에 30여 개가 넘는 공공건축물을 설계했다. 그의 손길이 만들어낸 건물들 상당수는 무주읍에 있는데, 그 다음으로 많은 곳이 안성면이다. 정기용 건축가가 안성면에 선물한 건물 중 가장 대표적인 건물은 안성면 행정복지센터다. 이름은 거창한데 사실 면사무소다. 이 건물은 그가 무주에서 설계한 모든 공공건축물 중에서도 공공 건축의 교과서로 불리는 곳이다. 이 건물에는 뜻밖에도 공중목욕탕이 있다. 주민들이 가까운 목욕탕이 없어 대전까지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민들의 필요를 건물에 반영한 것이다. 안성면에는 이런 특별한 건물이 몇 개 더 있다. 행정복지센터 옆에 있는 청소년 문화의 집’, 폐교를 개 조한 무주예술창작스튜디오’, ‘만나 작은 도서관과 함께 있는 진도리 마을회관이다. 영화를 따라 안성면까지 오게 된 관객이라면, 정기용 건축가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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