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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이미지
메기

이옥섭

한국201888min극영화color15 +

감독이옥섭

정형외과 간호사 여윤영은 보도블록에 생긴 작은 구멍을 발견한다.
여윤영은 구멍에 쪽지를 버린다.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우리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구덩이를 파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얼른 빠져나오는 일이다.’​

이옥섭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국가인권위원회의 열네 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 <메기>가 첫 장편 데뷔작이다.​

Schedule

  • 2019-06-06

    11:00

    무주산골영화관 반디관

    15 GV

  • 2019-06-06

    11:00

    무주산골영화관 태권관

    15 GV

About Movie

얼핏 보기에 복잡해 보여서 영화가 끝나고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한참을 생각케 하는 이옥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 <메기>는, 말하자면 ‘의심과 믿음’에 대한 영화다.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최소한의 믿음 위에서 생겨난다. 그러나 그 자리에 의심이 자라나면, 단단한 것처럼 보였던 믿음의 땅에 균열이 생긴다. 영화는 균열이 생겨 똑바로 서 있기도 힘든 의심의 땅 위에 인물들을 세워놓고 그들을 응시한다. 영화 속엔 진실과 거짓, 의심과 확신, 이해와 오해 사이에 서서 갈팡질팡하는 인물들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이 있는데, 그건 이 영화의 화자이기도 한 ‘지구를 구한 물고기’, 메기다. 메기가 튀어오를 때마다 지진과 함께 싱크홀이 생기고, 싱크홀이 생기면 평탄하던 서사에 변화가 발생한다. 이렇게 메기의 존재는 서사에 활기를 불어넣고, 영화를 다른 맥락 위에 올려 놓는다. 끝날 때까지 한치 앞도 예측이 안 되는 이 영화는 최근 어떤 한국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특별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 세계가 뭔가를 부풀려 바늘을 데면 터져버릴 허망한 세계인지, 바늘을 데도 터지지 않을 만큼 단단한 세계인지, 그리고 이 세계가 어떤 방식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재개발, 실업, 여성, 폭력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풍경처럼 지나쳐버린 이 영화에, 뉴스조차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한국 사회의 모습을 투영시킬 수 있었던 건, 그리고 성원이 빠져버린 싱크홀을 내려보던 윤영의 모습이 의심과 불신으로 가득한 세상을 바라보는 감독의 모습처럼 보였던 건 이 모호한 세계가 ‘확신은 위험하다’는 감독의 단단한 믿음 위에 지어졌음이 분명하고 그래서 적어도 <메기>는 견고하고 정교하게 구축된 특별한 세계라는 데에 동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한국영화에서도 본 적 없었던 이 세계가 지속될 수 있길 소망한다. 

 

Photo·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