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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이미지
준하의 행성

홍형숙

한국2018109min다큐멘터리color전체

감독홍형숙

자폐 장애를 가진 준하는 공격적인 행동 때문에 학교에서 가장 까다로운 아이 중 한 명으로 통한다. 교사들은 아이들과 함께 준하와의 동행을 모색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카메라는 준하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고민과 노력의 과정을 섬세하게 지켜보면서, 마침내 ‘인간이라는 존재와 관계’에 대한 사유에 다다른다. ‘우주의 행성에는 저마다 고유한 멜로디가 있다.’ 다큐멘터리 <준하의 행성>은 주인공의 내면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멜로디에 귀 기울이려는 시도이다.

 

홍형숙

1980년대 중반 이후 꾸준하게 다큐멘터리 감독과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1997)를 비롯해서 <변방에서 중심으로>(1997), <본명선언>(1998), <경계도시>(2002), <경계도시2>(2009) 등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고, <춤추는 숲>(2012), <소년, 달리다>(2015)를 프로듀싱 했다. 그녀가 만들어온 작품들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암스테르담국제다큐영화제,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고 수상한 바 있다.​

Schedule

  • 2019-06-06

    16:00

    무주산골영화관 반디관

    A GV

  • 2019-06-06

    16:00

    무주산골영화관 태권관

    A GV

About Movie

한국에선 현실에서든 영화에서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부하거나 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없지만, 대한민국은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교육을 받는 통합교육이 법적으로 허용된 나라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장애가 있는 아이를 비장애아이와 함께 교육시키기로 마음 먹는 순간, 부모는 죄인의 심정으로 살아야 하거나, 투사가 되어야 한다. 2009년 <경계도시2> 이후 약 10년 만에 돌아온 홍형숙 감독의 신작 <준하의 행성>은 중증 자폐아 준하가 바로 이 통합교육에 참여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겉보기엔 너무 귀여운 준하지만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공격적 성향 때문에 학교 생활이 쉽지 않다. 문제는 준하가 아니라 준하를 돌보고 교육시켜야 할 교사들이다. 교사들은 특수교육 전담교사와 함께 준하를 어떻게 대하고 비장애 아들과 함께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카메라는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통합 교육의 현장 한복판에 서 있는 준하와 선생님을 통해 준하의 학교 생활을 응시한다. 이 영화에는 준하에게 감정적으로 다가가려는 노력도, 부모나 교사들의 고통과 눈물을 담아내려는 시도도 없다. 감정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엔 신중하게 촬영되고 선택된 인서트 쇼트들을 자리하고 있고, 이 인서트 쇼트들은 막막한 현실과 현실 사이마다 끼어들어 정서적 여백과 생각할 시간을 제공한다. 국가가 특수교육에 예산을 투입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들은 특수교육, 또는 통합교육을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정책의 일환이라고 착각하곤 하지만, 특수교육의 목적은 국가가 평생동안 돌봐야 할 인간을 세금을 내는 인간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통합교육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준하는 결국 우리처럼 세금을 내는 성인으로 자라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정제된 형식 속에서 거리두기를 통해 완성된 <준하의 행성>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해 숙고케 한다. 정리하자면, 이 영화는 세상의 모든 준하를 위한 영화라기 보다 세상의 모든 비장애인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Photo·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