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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이미지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

루벤 외스틀룬드

스웨덴,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2014118min극영화color15 +

감독루벤 외스틀룬드

일에 쫓기는 가장 토마스가 가족들과 함께 알프스 산맥으로 스키 휴가를 떠난다. 야외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는 가족의 앞으로 산꼭대기에서부터 눈덩이가 쏟아진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돌진하는 눈덩이에 공포에 사로잡힌 가족들은 토마스를 애타게 부른다. 찰나의 순간 토마스의 본능적인 선택은 한 가족을 심리적 위기 상태에 빠뜨린다. 한 가장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인해 발생한 가족 구성원의 심리와 긴장감을 밀도있게 담아낸다. 2014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다.

Schedule

  • 2019-06-08

    10:30

    무주전통문화의 집

    15

About Movie

한 편의 영화는 한 사람의 창작자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반영한다. 현실과 재현을 일대일의 등가관계로 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소 과장되고 극적인 상황 속으로 인물을 밀어 넣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가만히 지켜보는 사람도 있다.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이하 <포스 마쥬어>)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영화라는 제한된 창구를 통해 현실 문제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선명하게 정립한 결과물이다. 제67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이 영화를 통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증명했다.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제일 도드라지는 건 부조리한 상황 속으로 인물을 밀어 넣는 방식에 있다. ‘불가항력’이라는 제목의 의미처럼 감독은 외부환경을 이용해 인물들의 허위의식을 벗겨낼 준비를 한다. 토마스(요하네스 바쿤게)는 가족과 함께 떠난 스키여행에서 재난을 마주한다. 멀리서 엄청난 산사태가 일어나 식당을 덮칠 듯 다가오자 토마스는 가족을 내버려둔 채 혼자 도망친다. 다행히 눈보라는 중간에 기세가 죽어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진짜 재난은 그 때부터 시작된다. 위기의 순간 자신들을 지켜주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실망한 아내는 진지한 사과를 요구한다. 토마스는 별 일 아니라는 듯 상황을 덮고 넘어가려 하지만 잃어버린 신뢰는 갈등의 골을 점점 깊어지게 만든다. 재난영화인척 시작하는 <포스 마쥬어>는 실은 실종된 가장의 권위 앞에서 실핏줄 터지듯 뻗어나가는 감정의 균열을 응시하는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북유럽 특유의 건조한 유머는 마치 곧 깨져버릴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기묘한 긴장감 위에서 인물들의 반응을 응시하도록 유도한다. 이건 답을 바란다기 보다는 질문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종류의 설정이다. 때문에 감독은 상황 속에 인물을 던져두되 이후 사건을 만들어 작위적으로 개입하진 않는다. 카메라는 옳고 그름을 단정 짓는 대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사소한 해프닝에서 시작된 이들 부부의 신경질적인 반응이 아이들의 불안, 심지어 다른 커플의 고민으로 번지는 과정은 풍성한 질문을 남기고 영화를 스크린 바깥까지 연장시킨다. 특히 인물의 감정이나 뒤틀린 관계 등을 단순한 장면과 프레임을 통해 이미지화 시키는 솜씨가 대단하다. 태도와 방식,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까지 포함하여 관습적으로 쓰이는 ‘영화적’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되새겨봄직한 결과물이다. (송경원)​

Photo·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