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포스터 이미지
플레이

루벤 외스틀룬드

스웨덴, 덴마크, 프랑스2011118min극영화color15 +

감독루벤 외스틀룬드

스웨덴 예테보리에 사는 다섯 명의 흑인 십대 소년들이 속임수와 역할 놀이를 통해 또래의 백인과 아시아 또래 소년들을 2년간 40차례에 걸쳐 괴롭히고, 강탈한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세 번째 영화. 흑인 아이들이 쇼핑몰을 돌며 또래 연약한 아이들에게 공포와 압박감을 주며 강도짓을 한다. 물건을 빼앗긴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이 상황에 대해 어른들은 소극적이기만 하다. 따돌림 문제와 인종 문제, 사회적 구조, 계급적 불평등, 집단적 폭력, 또래 집단 내에서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 등 영화는 감독의 기민한 통찰력을 통해 인간의 행동과 윤리에 대한 다양하고 복합적인 질문들은 관객들에게 던진다. 예를 들어 영화는 옆에 있는 ‘좋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주의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정치적 올바름은 사회를 오히려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데,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과 통찰은 이런 것들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그동안의 서사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구체적인 어떤 것을 찾아냈고 그의 영화들은 이 영화를 기점으로 훨씬 극영화다워진다. 2011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상영되었다.

Schedule

  • 2019-06-08

    16:30

    무주전통생활문화체험관

    15T

About Movie

영화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영화가 현실을 얼마나 정확히 재현할 수 있을까’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고민은 여기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비슷하게 들리지만 ‘영화가 얼마나 현실에 개입할 수 있는가’와 ‘얼마나 개입해야 하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재현의 힘에 도취된 이들은 때론 할 수 있는 걸 다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감독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물이다. <플레이>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유럽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비극적인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영화다.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십대 소년들이 또래 소년들을 괴롭히고 강탈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인종 차별과 집단 따돌림 문제를 정면에서 응시한다. 14살이 채 되지 않은 아이들은 또래의 다른 아이들을 대상으로 약 40여 차례의 절도와 강탈을 저지르는데, 특이한 건 물리적인 폭력이 아니라 마치 말장난처럼 보이기도 하는 언어 폭력을 통해 진행 된다는 점이다. 다섯 명의 흑인 소년들은 상대를 괴롭히면서도 괴롭히고 있다는 자각조차 없어 보인다. ‘플레이’라는 제목처럼 아이들의 행동은 일종의 역할놀이에 가까우며 죄의식도 자연스레 은폐된다. 하지만 이들의 의지와 별개로 반복되는 행동은 곧 내면화되어 그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이민자, 흑인에 대한 사회의 차별과 무의식을 그대로 반영하되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관찰하는데 이 과정이 여느 호러영화보다 훨씬 무섭고 서늘하게 다가온다. 감독의 카메라가 집중하는 건 폭력이 가해지는 순간이 아니라 프레임 바깥에서 가만히 숨죽이고 있던 아이들의 웅크린 시간이다. 영화 전반에 깔린 리얼리티는 사실의 장르적 재현이 아니라 현실을 투명하게 반영하는 쪽에 가깝다. 아이들의 행동을 단순한 악, 혹은 시스템의 결과로 치부하지 않고 지금도 발생하고 있으며 계속 견뎌내야 할 현실로 다룰때 영화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곳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누군가의 삶을 지옥으로 바꾼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지옥이 언제든 우리 자신을 덮쳐올 수 있음을 안다. 영화가 얼마나 투명해질 수 있는지, 얼마나 투명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감독의 치열한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 2011년 도쿄영화제 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루벤 외스틀룬드의 영화세계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송경원)​

Photo·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