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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이미지
69세

임선애

한국2019100min극영화color15 +

감독임선애

69세 효정은 병원 입원 중에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혼자 괴로워하던 효정은 동거 중인 동인(69세)에게 사실을 말하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간호조무사의 나이가 20대라는 사실에 담당 형사는 효정을 믿지 못하는 눈치다. 또한 간호조무사가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자 효정은 물론 동인 역시 큰 충격에 빠진다. 며칠 후 그의 구속영장마저 기각되자, 동인은 혼자만의 계획을 세운다.​​

임선애

홍익대학교 광고멀티미디어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전문사과정 극영화시나리오를 전공했다. 장편영화 스크립터를 거쳐 단편영화 <나쁘지 않아>, <그거에 대하여>로 각각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와 서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됐고 <69세>는 첫 장편 데뷔작으로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서 첫 상영되었다.  

Schedule

  • 2020-06-05

    17:30

    무주예체문화관 다목적홀

    15 GV

About Movie

69살의 여성 효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9세의 남성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효정은 함께 사는 동거인 동인에게 성폭행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한다. 이런 사건에서 늘 그렇듯 가해자는 합의된 관계라고 주장하고, 법원은 구속영장을 자꾸 기각한다. 효정은 가해자가 누구인지 모두가 아는 상황에서 이제 자신이 피해자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CCTV에 성폭행 장면이 찍혔어도 성폭행당한 것을 증명해야 했을 것이다”라는 심리치료사의 말은 효정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친절이 과했다느니, 몸매가 처녀같이 늘씬하다느니, 그 나이에 옷을 잘 입는다느니, 조심 좀 하지 그랬냐느니, 효정은 영화 내내 노인 여성을 무성적인 존재로 보는 사회적 편견과 끊임없이 부딪치고, 젊음을 찬양하고 늙음을 죄악시하는 사회는 피해자 효정을, 69세 노인인 여성 효정을 가만두지 않는다. 결국 사법 시스템은 그놈을 처벌하지 못하지만 효정은 다시 몸을 꼿꼿하게 세우고 한발 한발 전진한다. 성폭력 가해자를 처벌하는 여정인 줄 알았던 영화는 어느 순간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는 효정의 여정으로 변화한다. 모든 치욕과 부조리의 터널을 통과한 효정의 마지막 선택은 그래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효정의 마지막 노력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무려 19년간 수많은 영화의 스토리보드 작가로 활동해온 감독은 꽉 짜여진 스릴러 장르의 구조 속에서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얹어가며, 군더더기라곤 찾아볼 수 없이 정확하게 딱 필요한 장면들로만 영화를 진행시킨다. 그리고 예수정 배우는 어마어마한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효정의 내면을 몸짓과 표정으로 완벽하게 재현하며 서사를 장악한다. 나이가 들었지만 옷을 잘 입는다는 형사의 칭찬 아닌 칭찬에 효정은 나이가 들어서 옷을 잘 못 입으면 사람들이 무시하고 치근덕댄다고 대답하며 이렇게 일갈한다. “이 정도 입고 다니면 제가 안전해 보입니까?” 임선애 감독의 장편데뷔작 〈69세〉는 이렇게 피해자의 표정을 담아내려는 노력 없이, 가해자에게 성폭행을 정당화할 수 있는 서사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성폭력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의 현실과 여성의 부조리한 현실을 영화에 담아내고 있다. 

Photo·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