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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이미지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한국2019104min극영화color전체

감독윤단비

십 대 소녀 옥주와 어린 남동생은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시작한다. 이 집에 가끔 옥주의 고모가 놀러 오곤 한다. 옥주는 여기서 유년의 가장 중요한 한 시절을 보내게 된다. 잊지 못할 사랑과 상처와 갖가지 작별의 순간들이 옥주의 삶 안에 각인된다. 

윤단비

2015년 연출한 단편 <불꽃놀이>는 16회 대구단편영화제 단편경쟁섹션, 제15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본선에서 상영되었다. 2019년 장편 데뷔작 <남매의 여름밤>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 KTH상,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 시민평론가상,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 선택상, 2020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브라이트 퓨처상을 수상했다.  

Schedule

  • 2020-06-05

    11:00

    무주예체문화관 다목적홀

    A GV

About Movie

반지하에 살던 옥주의 가족은 어느 날 작은 다마스에 이삿짐을 가득 싣고 할아버지 집으로 이사한다. 하지만 옥주의 가족은 이사를 온 게 아니라 할아버지 집에 더부살이를 하러 온 거다. 여기에 부부싸움을 한 후 집을 나온 고모가 가세한다. 할아버지 혼자 살던 집은 그렇게 갑자기 삼대가 북적이는 집이 된다. 윤단비 감독의 장편데뷔작 남매의 여름밤은 고등학생 옥주의 눈을 통해 느닷없이 여름 한 철을 함께 살게 된 가족의 모습을 담는다. 벌새에서 14살 은희가 김보라 감독이었듯, 이 영화의 주인공 옥주는 윤단비 감독의 분신이다. 따라서 옥주가 보는 세상은 감독이 경험했던 세계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상의 세계가 결합된 것이다. 옥주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상은 그렇게 어른스럽거나 아름답지 않다. 아빠와 고모는 집을 내어준 할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보내고 그 집을 팔아버리려고 한다. 옥주가 자기와 어린 동생에게까지 동의를 얻어 죄책감을 덜어보려는 아빠와 고모의 욕심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어른들의 세상의 부조리함은 옥주의 눈앞에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다고 우리의 부모들이 그렇듯 아빠와 고모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 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부대끼며 사는 세상이 감독의 세계이고 우리들의 세상이다. 영화의 소재와 소재를 다루는 방식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에드워드 양 감독이 아이들의 눈을 통해 담아낸 세계, 그 세계관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 영화가 담아낸 감정의 진폭은 더 크다. 그건 같은 곳을 바라보는 옥주와 감독의 심리적인 거리가 더 가깝고 둘 사이의 교집합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장례식 후 할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옥주의 가족은 저녁 식사를 한다. 그러던 중 옥주가 갑자기 눈물을 터뜨리는데, 그 직전 옥주는 카메라를 응시한다. 카메라 뒤에 있던 감독과 화면을 응시하던 관객은 이렇게 옥주의 시선과 마주한다. 그 눈에는 슬픔과 원망이 뒤섞여 있다. 결국 감독이 보았던 세상에 대한 기억은 옥주라는 필터를 거쳐 기어이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몇 년 사이 주목받은 한국영화들 중에서도 단연 첫 줄에 놓을 만한, 오랫동안 기억될 또 한 편의 수작이다.

Photo·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