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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이미지
비밀의 정원

박선주

한국2019113min극영화color12 +

감독박선주

정원은 경찰로부터 ‘10년 전 사건의 범인이 붙잡혔다’는 전화를 받게 되지만 차마  과거의 비밀을 남편 상우에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비밀로 묻어 뒀던 정원의 과거가 조금씩 밝혀지게 되고, 두 사람의 평화로운 결혼 생활은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만다.  

 

박선주

건국대학교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너와 나의 거리, 1미터〉(2012), 〈졸업여행〉(2012) 등 다수의 단편을 연출했으며, 〈미열〉(2017)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고 수상했다. 장편데뷔작 〈비밀의 정원〉은 단편 〈미열〉을 기반으로 한 장편데뷔작이다.

Schedule

  • 2020-06-07

    17:30

    무주예체문화관 다목적홀

    12 GV

About Movie

스물여덟 살의 정원에겐 비밀이 하나 있다. 그는 10년 전 고등학생 때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고향 집을 떠나 이모 집에서 살았다. 정원은 현재 수영강사로 일하며 가구 제작을 하는 살가운 남편과 비교적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남편에게는 아직 성폭행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아마도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면 평생 이 사실을 가슴에 묻어두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원은 어느 날 경찰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는다. 10년 전 범인이 잡혔으니 경찰서에 와달라고 한다. 이제 정원은 생각조차 하기 싫었던 비밀과 다시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가능하다면 숨기고 싶었던 사실을 꼼짝없이 남편에게 알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박선주 감독의 데뷔작 <비밀의 정원>의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평생의 비밀이 뜻하지 않게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알려졌을 때, 그것도 그 비밀이 성폭행이라면 우린 이 상황과 어떻게 마주해야 할 것인가. 죄책감과 분노, 수치심과 미안함과 뒤범벅이 된 그 감정의 덩어리를 우리는 어떻게 안고 살아야 하는가. 이런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인가. 영화는 이 정답 없는 질문들을 주인공 정원에게 이식한다. 그리고 정원의 미세한 감정변화를 세심하게 좇으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정원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담아낸다. 그러나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쉽게 가는 길을 가진 않는다. 가해자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정원을 가해자와 마주하게 하지도 않는다. 이 영화엔 가해자의 자리, 가해자의 서사가 없다. 모든 걸 마주하고 치열하게 자신과 싸우면서 결국 10년 전 떠난 고향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이 차곡차곡 담겨 있을 뿐이다. 이 영화의 시작이었던 2017년 단편 <미열>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던 한우연 배우는 영화가 끝나도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정원을 연기하고 전석호, 유재명, 엄혜란 등 베테랑 배우들은 정원의 조력자로서 정원을 배려하고 돌보는 주변인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난 정원은 다행히도 죄책감으로 제대로 말도 못 건네던 어린 동생과 묵묵히 옆에 있어 준 남편과 함께 고향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가슴 깊이 박힌 상처는 절대 치유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정원은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남편과 좋은 사람들이 곁에서 함께 있어줄 테니까.

Photo·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