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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이미지
증발

김성민

한국2019128min다큐멘터리color전체

감독김성민

2000년 4월 4일. 최용진 씨의 둘째 딸 준원이가 집 앞 놀이터에서 실종되었다. 딸을 찾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절박함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식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변해갔다. 그동안 첫째 딸 준선이는 가족에 찾아온 갑작스런 불행을 숨죽이며 지켜보았고 성인이 된 지금도 아버지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최용진 씨가 딸의 행방을 쫓으며 기록한 수사노트가 5권을 넘어갈 무렵 뜻밖의 목격자가 나타나고 경찰은 17년 만에 사건의 재수사를 시작한다. 준원이를 찾을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이 생기며 준선이와 아버지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한다.

김성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 졸업. 2013년 11월부터 실종아동 가족의 삶에 관한 장편 다큐멘터리 <증발>을 기획했다. 이후 다수의 피칭과 제작지원에서 수상하며 그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첫 장편 다큐멘터리 <증발>은 2019년 DMZ국제다큐영화제 젊은 기러기상, 한국경쟁 심사위원 특별상과 같은해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장편상을 수상했다.  

Schedule

  • 2020-06-05

    14:00

    무주예체문화관 다목적홀

    A GV

About Movie

200044,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여섯 살 난 준원이가 실종됐다. 둘째딸을 잃어버린 아빠 용진 씨는 준원이를 찾아 헤맸다. 전단을 만들어 나누어주고, 의심가는 사람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실종 초기와는 달리 시간이 흐르자 준원이의 실종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밀려났다. 용진 씨와 가족들은 함께 지쳐갔다. 이제 용진 씨 가족의 일상은 폐허가 되었다. 김성민 감독의 데뷔작 증발은 여기서 시작된다. 용진 씨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틈만 나면 전에 써둔 5권 분량의 조사 노트를 살펴보며 둘째딸의 흔적을 찾아다닌다. 부인은 고통스러운 일상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떠났고 부모의 불화와 무관심 속에서 자란 딸은 성인이 되었지만 마음을 한곳에 두지 못한 채 부유하듯 살고 있다. 카메라는 함께 살고 있는 용진 씨와 큰딸의 일상을 쫓으며 그들의 건조하고 무표정한 일상에 담긴 미묘한 감정을 포착한다. 그 감정의 정체는 고통이고 절망이다. ‘아프고 고통받는 것이 차라리 마음 편하다고 말하는 큰딸의 방에 있는 화이트보드에는 찰리 채플린의 유명한 금언이 쓰여 있다. “절망은 마약이다. 절망은 생각을 무관심으로 잠재울 뿐이다.” 영화는 그렇게 절망에 중독된 가족, 무관심으로 잠재워진 절망, 그 절망과 하나가 되어버린, 그러나 삶은 잔인해서 그 속에서도 꾸역꾸역 살아내야 하는 용진 씨와 그 가족의 모습을 담는다. 아빠의 생일 파티에서조차도 부녀는 편하게 웃질 못한다. 서울경찰청 실종수사대가 거의 15여 년 만에 새로운 단서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을 때도 용진 씨와 아내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들은 이제 웃고 우는 법을 잊었다. 증발5년 만에 완성된 건 고통과 한 몸이 되어버린 진폭 없는 한 가족의 일상을 어떻게 스토리텔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감독은 이렇게 절망이 변화시킨 삶의 스산한 풍경을 통해 절망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걸 선택했다용진씨 가족은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린 희망 같은 거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지만, 용진씨 가족은 부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Photo·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