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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이미지
어둠 속에서

켈리 라이카트

미국2013120min극영화color15 +

감독켈리 라이카트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영화들 중 가장 예외적이고 가장 주류에 가까운 영화다. 세 명의 급진적 환경주의가들이 환경 문제에 대한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환경 파괴의 상징인 댐을 폭파할 계획을 세운다. 라이카트 감독은 스릴러 장르를 활용하여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서스펜스를 고조시키는 방법으로 드라마틱하게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데에는 큰 관심이 없다. 오히려 댐을 폭파시킨 후 발생한 예상치 못한 뜻밖의 결과 앞에서 윤리적 딜레마를 겪게 된 주인공들의 심리를 따라간다. 그리고 정치적 급진주의의 결과가 종종 맞닥뜨리는 윤리적 문제를 성찰한다. 제시 아이젠버그와 다코타 패닝 등이 출연했으며, 7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초청받았다.

 

Schedule

  • 2020-06-06

    19:00

    무주전통문화의 집

    15

About Movie

어둠 속에서는 전작들과 달리 가장 장르적인 색채가 뚜렷하고 이례적으로 젊은 할리우드 배우와 함께 작업했다. 미국인의 삶에 대한 정치적 논평을 다루기 위해 이슈를 전면화하고 있으며 스릴러적 요소를 차용하고 있다. 얼핏 보면 라이카트의 전작들과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일상적 행위에 중점을 두는 것과 잠재한 불안감을 통해 살아감의 태도 문제로 나아가는 방식은 동일함을 알 수 있다. 라이카트는 장르를 사용하되 장르의 관습은 폐기시키고, 스타의 이미지 또한 무용하게 만든다. 제시 아이젠버그의 침체되고 우울한 얼굴과 다코타 패닝의 냉소와 불안이 섞인 표정은 우리에게 낯설지만 새롭다. 라이카트는 9.11 이후의 삶에 대해 깊이 고민했고, 2008년 경제적 공황의 여파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자의 현재를 면밀하게 관찰했다. 인도자의 호전성과 그릇된 시스템 활용이 어떻게 공동체를 위험에 빠트리게 되는지, 정복에 혈안이 된 전쟁광이 무너뜨린 평화와 공존의 가치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살펴보았다. 이제 라이카트는 우리의 해양과 숲, 야생, 기후에서 일어나는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는 젊은 환경운동가의 활동과 사건 이후의 일상을 따라간다. 인상적인 것은 반드시 실행되어야 할 사건, 죄책감과 불안의 징후가 나타나는 밤이라는 시간과 밤에 일어나는 움직임이다. 조쉬와 디나에게 밤은 댐을 폭파할 폭탄을 보트에 싣기 위해 오랜 시간 길을 달리고 어두워질 때까지 야영지에서 기다리며 실행 이후 서로 연락하지 않고 지내야 한다는 약속 때문에 오롯이 혼자 견뎌야 할 불안과 불면이 도사린 시간이다. 무엇보다 보트를 매달고 떠나는 밤길에 죽은 사슴을 발견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사슴의 뱃속에 새끼가 살아 있음을 안 두 사람의 반응은 의미심장하다. 조쉬는 사슴의 시신을 비탈길 아래로 밀어버리고 디나는 사슴의 시신 때문에 지체할 시간이 없는 것처럼 무덤덤하다. 이 행동은 자연을 지키기 위한 운동에 참여한 두 사람 앞에 예기치 않게 등장한 질문에 대한 그들의 대답과 같다. 또 지금보다 나은 현실을 위해 나의 방식과 타인의 방식이 불화할 때 우린 무엇을 선택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라이카트의 질문으로 확장된다. 우리는 당장 이슈가 되는 일(댐 폭파)을 행할 것인가, ‘느려도 분별력 있는행동(시간을 들여 생명을 가꿔나가는 일)을 취할 것인가. 뱃속의 사슴을 구할 것인가, 내버려 둘 것인가와 같은 문제다. 그들의 연극과도 같은 전시적 행위는 실패했다. 라이카트의 영화 중에서 가장 냉정하고 차가운 실패가 어른거리고 있다. (박인호)

 

Photo·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