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데뷔작 <검은 사제들>로 흥행과 평단의 지지를 함께 받으며 단번에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에 등극한 장재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유지태, 이다윗 등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자매, 모두가 오래 살지 못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름조차 얻지 못한 언니 ‘그것’과 동생 ‘금화’의 이야기로 시작된 영화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는 ‘박목사’이야기와 만나면서 한국영화에서 한반도 본 적 없는 독창적이고 미스터리한 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 눈을 사로잡는 비주얼과 촘촘한 서사, 좋은 배우들이 만들어낸 밀도 높은 감정을 버무려 한국의 사회, 종교, 정치 문제를 은유적으로 담아낸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