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사막에서 부족들과 살고 있는 소년 디브. 어느 날, 그들은 한 영국인 장교로부터 ‘로마인의 우물’로 가는 길안내를 요청받는다. 함께 집을 나선 이들은 순례자의 길이지만 철로와 인접해 이미 약탈과 죽음의 지대가 된 그곳에서 위험에 처한다. 아라비아 사막의 척박한 자연과 그곳에서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부족들의 삶이 담긴 작품으로 컷들의 긴 호흡과 세밀한 행동 묘사가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아랍어로 ‘늑대’를 뜻하는 ‘디브’는 냉정한 현실 속에서 생명력을 키워가는 소년의 운명을 반영하는데, 첫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자시르 에이드 알휴타트의 천진난만하지만 강인한 눈망울이 무척 인상적이다. 요르단 출신의 나지 아부 노워 감독의 데뷔작이며,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