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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7th
Muju Film Festival

바야흐로 넷플릭스의 시대입니다. 2016년 한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가입자 수 150만 명, 월매출 200억 원을 돌파한 넷플릭스는 얼마 전부턴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영화를 가지고 전 세계 곳곳에서 기존의 영화, 미디어 산업과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찻잔 속의 태풍으로 곧 사라질 거라던 호사가들의 예상을 비웃듯, 최근에는 오손 웰즈의 유작 <바람의 저편>과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와 같은 오리지널 영화들을 통해 예술영화마저도 자본으로 지속시킬 수 있음을 당당히 증명하며 전 세계 영화 산업의 지각변동을 이끌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태어나기 전 몇몇 사람들은 전 세계 영화들이 거대한 데이터베이스 안에 들어가면, 그래서 원하는 영화를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언어로 볼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사람들은 할리우드 영화 대신 재미있는 다른 영화들을 찾아볼 것이고, 그러면 영화제는 곧 사라질 거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막연했던 상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우리 앞에 현실로 모습을 드러냈고 이제 우리는 넷플릭스 덕분에 과거보다 훨씬 더 다양한 영화를 언제 어디서든 더 쉽고 저렴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영화들을 찾아보는 관객 수는 예전이 비해 그다지 늘지 않았고, 영화제는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영화는 전보다 훨씬 더 가볍게 소비되고 있고, 몇몇 대작 영화들만이 압도적으로 흥행하고 독립/예술영화들은 그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박스오피스의 양극화 상황은 점점 고착화되어가고 있습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극단적인 양극화와 넷플릭스, 마블로 대변되는 한국영화산업의 현재 속에서 지난 1년간 영화제를 준비하며 또다시 작은 영화제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건 무주산골영화제가 크고 거창한 꿈이 있어서도 아니고, 뭐 얼마나 대단하고 큰 역할을 자임하고 싶어서도 아닙니다. 언젠가부터 영화제가 한국에 얼마 남지 않는 예술영화전용관과 더불어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지켜내는 어떤 공간, 영화를 팝콘이 아니라 영화로, 예술로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작은 영화제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질문은 어느새 일곱 살이 된 무주산골영화제가 앞으로 관객 여러분과 함께 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과 맞닿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2013년 한 개의 극장도 없는 산골 무주에서 막막한 마음으로 영화제를 처음 시작했을 때 종종 들여다보며 영감을 얻었던 한 장의 사진을 다시 꺼내 들어봅니다. 매그넘 포토스의 회장을 역임했던 독일의 사진작가 토마스 휩커가 1965년에 찍은 사진에는 이탈리아 나폴리 외곽에 위치했던 어느 극장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낡은 극장 입구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저 아이들에게 어둠 속의 극장은 때론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놀이터였을 것이고, 때론 미래를 꿈꾸는 동경의 공간이었을 것이며, 때론 출입이 허락되지 않는 금기의 공간이었을 것입니다. 이 한 장의 사진에는 원래 극장이 어떤 공간이었는지, 이곳에서 상영되었던 영화가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한 답이 그리고 무주산골영화제가 무주에서 처음으로 상상했던 영화제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이미지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 1년간 무주산골영화제의 모든 구성원은 이 사진 속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그 어느 해보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올해의 영화제를 준비했습니다. 산골 무주에는 제대로 된 극장 하나도 찾기 어렵지만, 그래도 올해의 프로그램 구석구석에는 이 작은 영화제를 관객 여러분과 함께 축제가 아닌 ‘영화’를 중심으로, 어떻게 지속하고 확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우리의 비전과 의지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2019년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는 그 자체로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로 꿈을 꾸고, 영화와 함께 일상을 사는 모든 여러분에게 보내는 일곱 번째 초대장이자 무주산골영화제의 소박한 꿈과 마음을 담아 관객 여러분께 보내는 일곱 번째 편지인 셈입니다.

아름다운 초록빛으로 가득한 6월, 산골 무주를 다시 찾아온 25개국 101편의 영화, 그리고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산골 무주 곳곳을 느릿느릿 소풍 가듯 산책하듯 즐기고 싶은 세상의 모든 영화 여행자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초대합니다.

'영화야, 소풍 갈래?'

'설렘'가득한 영화소풍길을 따라 깊은 '울림'을 발견하는 '어울림'의 영화제

  • 행사기간 2019년 6월 05일(수) ~ 6월 09일(일) (5일간)
  • 행사장소 9개의 실내/야외상영관
    - 실내상영관(5개소) : 무주예체문화관 다목적홀, 무주산골영화관 2개관, 무주전통문화의 집, 무주전통생활문화체험관
    - 야외상영관(3개소) : 무주등나무운동장, 무주등나무운동장 옆 지남공원,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
    - 이동상영관(1개소) : 향로산 자연휴양림
  • 프로그램 窓, 場, 樂, 林,
  • 상영규모 25개국 101편
    : 한국영화 40편, 해외영화 61편
    : 극영화 72편, 다큐멘터리 13편, 애니메이션 16편
    : 장편 86편, 단편 15편
  • 주최 무주산골영화제 조직위원회
  • 주관 무주산골영화제 집행위원회, (재)무주산골문화재단
  • 후원 전라북도, 무주군, 전주MBC

슬로건

설렘

Exciting

소풍 길 같은 설렘 가득한 영화제

울림

Sympathy

자연 속에서 느끼는 울림의 영화제

어울림

Harmony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