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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수상작 발표 및 심사평 공개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한국장편경쟁부문 '창'섹션 시상식의 수상작 발표 및 심사평을 공개합니다.



[뉴비전상/나봄상 심사평]

 

뉴비전상(대상) 수상작<남매의 여름밤>은 영화가 시간을 다루는 매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단순한 성장영화를 넘어 영화 매체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해낸 영화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만들어낸 빛나는 장면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나봄상(감독상) 수상작<증발>은 강렬한 영화입니다. 끈기 있게 파고드는 다큐멘터리이자 사실과 진실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영화적 순간을 보여줍니다. 격한 슬픔과 어마어마한 아픔이 관객이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달된다는 점에서 놀라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수상작이 되지 못했지만 <정말 먼 곳><축복의 집>은 심사위원들이 주목한 영화였습니다. <정말 먼 곳>의 아름다운 촬영은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고 <축복의 집>의 전반부는 올해의 발견이라 보였습니다. 두 영화 모두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모두에게 상을 줄 수 없어 아쉽습니다. 올해 창 섹션에 소개된 모든 영화들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심사위원 김조광수, 남동철, 윤재호

 

 

[영화평론가상 심사평]

 

올해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만난 열 편의 작품은 모두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소재의 차원에서는 가족 간의 아픈 사연들, 정서적으로는 어딘가 무기력한 공기가 공통적으로 감지되었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각자의 고유한 고민이 녹아든 작품을 보여주신 열 분의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까지 즐겁게 이야기했던 작품 중에는 김덕중 감독의 <에듀케이션>과 오민욱 감독의 <해협>이 있었습니다. 장르도, 소재도, 스타일도 너무 다른 작품이라 한 편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해협>은 동북아시아의 근현대사를 꼼꼼하게 조사한 뒤 그 아래 숨은 맥락을 조심스런 손길로 드러내는 아름다운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이 아름다움은 분명 다른 자리에서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8회 무주산골영화제 영화평론가상 수상작인 김덕중 감독의 <에듀케이션>은 소중한 장점을 가진 작품입니다. 먼저 <에듀케이션>은 현실과 용감하게 직면하는 힘을 가졌습니다. 때로는 현실의 그림자에서 눈을 돌리는 게 차라리 마음 편할 때가 있지만 <에듀케이션>의 카메라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정면으로 바라보고 오래도록 바라봅니다. 이를 통해 관객은 현실에 어떤 어둠이 있는지 이전보다 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동시에 <에듀케이션>은 어떻게 해야 타인의 고통을 그저 가벼운 볼거리로 만들지 않을지도 함께 고민합니다. 누군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이를 섣불리 영화 속 이미지로 만들면 그 아픔의 크기를 자칫 제멋대로 재단하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듀케이션>은 알 수 없는 타인의 마음 앞에서 잠시 멈추거나, 카메라를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차라리 그 자리를 피하는 선택을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여전히 알 수 없고, 다가갈 수 없는 타인의 영역이 있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현실을 과감히 직시하기, 동시에 내가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 있음을 인정하기는 양립하기 매우 어려운 태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에듀케이션>은 이것이 가능할 수도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에듀케이션>의 이 장점과 성취를 많은 관객분들이 직접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심사위원 김보년, 김소희, 손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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