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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 - 무주셀렉트

무주산골영화제는 2018년부터 5편 내외의 장편영화를 연출한 전 세계 영화감독 중 동시대 영화 미학의 최전선에 서 있는 감독이면서도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을 매년 1명씩 선정해 그의 주요 장편영화를 상영하고, 영화평론가의 전문 비평과 함께 집중 조명하는 감독 특집 프로그램 [무주 셀렉트 : 동시대 시네아스트]를 기획, 운영해왔다. 2018년 칸영화제의 총애를 받아온 영국의 대표 여성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동시대 유럽을 대표하며, 스웨덴의 가장 중요한 영화감독으로 평가받는 루벤 외스틀룬드를 두 번째 시네아스트로 선정했다. 그리고 2020년에는 미국의 풍경을 담아온 명상의 시네아스트 켈리 라이카트를 세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하여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팬데믹 시대를 맞이한 지 2년째 되는 2021년 올해, 9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선정한 동시대 시네아스트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자, 정치와 혁명의 시네아스트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 레드 리의 레 미제라블과 함께 공동으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이 있었다. 영화의 이름은 바쿠라우였는데, 이 영화의 두 감독 중 하나가 바로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다. 바쿠라우는 브라질의 정치적 이슈 때문에 칸영화제 기간 내내 꽤 화제가 되었고,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오랜만에 큰 상을 받은 남미영화였기 때문에 기생충과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작년과 올해 훨씬 더 화제가 되었을 영화였다.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는 최근 10년간 등장한 남미 출신의 가장 주목할만한 감독 리스트를 만들 때 가장 위쪽에 놓을 수 있는 대표적인 이름이다. 남미 출신 감독으로는 2016년 이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유일하게 두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링 사운즈, 아쿠아리우스, 바쿠라우,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이 3편의 장편극영화는 세 편 모두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이른바 정치영화들이다. 이 영화들은 영화를 정치와 혁명의 도구로 삼았던 글라우버 로샤와 같은 70년대 남미의 선배 감독들의 자장 안에서 영화마다 장르와 형식이 다소 다르긴 해도 명확한 정치적 지향을 가진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영화들은 기타 다른 정치영화들보다 훨씬 더 영화적이고, 유희적이다. 영화평론가 출신 감독답게 새로운 영화를 만들 때마다 다양한 장르와 영화적 장치들을 거침없이 그리고 자유롭게 활용한다. 전형적인 예술영화의 영토 안에 있었던 네이버링 사운즈로 시작된 그의 세계는 명확한 대결 구도를 가진 인물 중심의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드라마트루기를 활용한 아쿠아리우스의 세계를 거친 다음, 이제 SF, 스릴러, 호러, 웨스턴 등 온갖 장르가 뒤섞인 바쿠라우의 세계에 이르고 있다.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 지는 건 이 때문이다.

본 프로그램에서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의 장편극영화 3편이 상영되며, 영화제 기간에 맞춰 송경원, 이나라, 정지혜 평론가의 감독론과 개별 작품론이 담긴 공식 책자가 함께 출판된다. 아르헨티나의 루크레시아 마르텔, 칠레의 파블로 라라인에 이어 남미를 대표하는 영화 감독, 동시대 가장 중요한 시네아스트의 자리에 오른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의 영화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에 영화를 사랑하는 여러분을 기쁜 마음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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