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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 - 넥스트 액터

무주산골영화제와 백은하 배우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넥스트 액터' 시리즈가 벌써 세 번째 배우의 이름을 부른다. 독립영화라는 들판에서 자라난 넥스트 액터 박정민과 아역배우라는 산을 넘어온 넥스트 액터' 고아성에 이어지는 넥스트 액터 안재홍'은 감독과 배우라는 두 개의 역할을 통해 배우의 새로운 길을 탐색 중이다.

장편영화 데뷔작 1999, 면회족구왕을 거쳐 tvN 응답하라 1988의 정봉 역으로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었던 안재홍은 어딘가 시대의 흐름과는 엇나간 매력을 가진 배우다.

듬직한 쾌남보다는 여리여리한 꽃미남을, 둥글둥글함 보다는 엣지를, 순정보다는 카리스마를 열렬히 원하는 21세기의 트렌드와 이 배우의 특징은 여러모로 반대편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순정, 뚝심, 열정처럼 어느덧 촌스럽고 미련하다고 간주되어버린 단어들이 배우 안재홍 앞에 붙는 순간, 그 어떤 말보다 현재적으로 설득력 있는 수식이 돼버린다.

응답하라 1988정봉의 인기 이후에도 임금님의 사건 수첩〉 〈해치지 않아〉 〈사냥의 시간, 드라마 , 마이웨이〉 〈멜로가 체질까지 배우 안재홍은 때론 가까운 이웃으로, 때론 다정한 연인으로, 때론 운명을 함께하는 동료와 친구로 많은 이들의 삶에 응답했다. 동시에 열아홉 연주, 검은 돼지,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중편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까지 감독 안재홍으로서의 필모그래피도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이다. 영상을 통한 소통이 누구에게도 특별할 것 없는 커뮤니케이션의 일부가 되어버린 시대에, 카메라 앞뒤를 구분 짓지 않고 자유롭게 오가겠다는 배우들의 선택은 감독 데뷔' 같은 한 개인의 거창한 선언이라기보다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처럼 보인다.

2021년 무주산골영화제의 개막과 함께 발간되는 책 넥스트 액터 안재홍은 시대의 조류를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배우 안재홍의 도무지 알 수 없는 신비한 힘, 그리고 새로운 생태통로를 찾아 헤매는 어느 배우의 치열한 탐색 과정을 확인하는 책이 될 것이다.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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