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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이란희

한국202081min극영화DCPcolor전체

감독이란희

살다보면 끝이 어떨지 빤히 보이지만, 그래서 도망치고 싶지만, 어떻게든 끝까지 가야만 끝나는 일들이 있다. 49세 해고 노동자 재복에게도 이런 일이 있다. 그는 5년 전 동료들과 함께 정리해고 무효를 주장하며 회사를 상대로 싸움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동료들과 매일같이 이 일을 해왔다. 하지만 노조는 이제 막 최종심에서 패소했다. 이쯤 되면 누구든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다. 하지만 이제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좋겠다.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하지 않겠나. 재복은 10일간의 휴가 아닌 휴가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반찬을 싸 들고 농성장으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이런 생각과 계속 싸웠을 것이다. 오랜만에 돌아간 집에는 아빠가 절실하게 필요한 두 딸이 있고, 돈이 필요해서 5년 만에 시작한 일은 서툴러도 할 만하며, 가구공장을 하는 친구는 썩 좋은 사장은 아니지만 계속 일을 하면 어떠냐고 했으니까. 하지만 그는 어떻게든 이 일을 끝내야만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무슨 대단한 사명감이 있어서가 아니다. 사람들은 가끔 열정이란 단어를 오해한다. 이병률
의 말처럼 열정은 ‘건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맡겨 흐르는 것’이다. 이런 식의 열정은 뜨겁지 않지만 절대 식지 않는다. 세상을 바꾼 건 항상 이런 조용한 열정이었다. 딸들의 원망의 눈빛을 뒤로하고 농성장으로 돌아온 재복의 가슴 속에는 차갑지만 뜨거운 것들이 가득할 것이다. 이란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휴가〉는 자신의 길을 계속 가려고 하는 어느 노동자의 존엄한 영혼과 고독, 고뇌와 열정을 엄격한 형식을 통해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리고 결국 마음 깊은 곳에 좀처럼 지워지지 않은 흔적을 남긴다. 영국에 켄 로치의 영화가 있다면, 한국엔 이란희 감독의〈휴가〉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Schedule

  • 2021-06-04

    11:00

    무주산골영화관 반디관

    A

  • 2021-06-04

    11:00

    무주산골영화관 태권관

    A

  • 2021-06-12

    13:30

    무주산골영화관 반디관

    A GV

  • 2021-06-12

    13:30

    무주산골영화관 태권관

    A GV

시놉시스

정리해고 무효 소송을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재복은 최종 패소했다. 그렇게 재복은 10일간의 어색한 휴가를 얻는다. 오랜만에 돌아간 집에는 그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딸들이 기다리고 있다. 큰 딸의 대학 예치금과 작은 딸이 갖고 싶어 하는 롱패딩 값은 재복을 더욱 무력하게 만들고, 그는 미안함을 덜기 위해 친구의 가구공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어색하기만 하던 재복의 휴가는 딸들과 보내는 일상과 노동을 통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데, 뜻밖의 사건이 재복의 눈에 밟힌다. 클로즈업과 아웃포커스를 통해 재복의 휴가를 찬찬히 따라가는 카메라는 재복의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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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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