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하
재일교포, 한국인에 대한 헤이트스피치를 목격한 전직 야쿠자 다카하시. 데모에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분위기를 느낀 그는, 이에 대응하는 반혐오 데모 단체 카운터스, 그 중에서도 무력으로 시위를 저지하는 오토코구미를 결성한다. 영화는 의리는 있지만 겁은 없는 다카하시를 중심으로, 이 단체가 일본 사회에 끼친 영향과 그들이 만들어낸 변화의 모습들을 담는다. 교포가 아닌 일본인이 직접 나서, 시위에 맞서는 장면들은 통쾌하면서도 사뭇 위로가 된다. 영화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 처럼 보일 수 있는 경계를 넘나들며, ‘폭력을 사용해서라도 혐오를 없앤다.’라는 문장의 의미, 표현의 자유가 가진 양면성을 다루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실제 헤이트스피치 현장에서 좌절감을 느꼈던 이일하 감독의 재기와 박력이 넘치는 다큐멘터리.
이일하LEE Il-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