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라이카트
동시대 미국 감독 중 가장 확고하고 일관된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감독 중 한명인 켈리 레이차드의 여섯 번째 장편영화이자 최신작이다. 변호사 로라, 근교에 새로운 집을 짓고 싶은 지나, 목장에서 말을 돌보는 제이미, 파트타임 대학 강사 베스, 느슨하게 연결된 세 가지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이 여성 주인공들은 미국, 몬태나에서 각자의 문제를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어떤 여자들’이다. 두 편의 전작, <웬디와 루시>, <믹의 지름길>을 통해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국의 풍경화라고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온 켈리 레이차드 감독은 이번에도 몬태나의 황량한 풍경 속에 새겨진 동시대 미국 여성들의 구체적인 일상, 그들이 겪는 문제, 그들의 몸짓과 표정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전세계 영화전문지의 2016, 2017 올해의 영화리스트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동시대 영화미학의 최전선에 서 있는 영화다. (자막제공: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켈리 라이카트Kelly Reichardt
1964년 3월 마이매이 출생. 보스턴 School of the Museum of Fine arts에서 예술석사학위(MFA)를 받았다. 1994년 <초원의 강>으로 장편 데뷔했고 이 영화로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후 차기작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성감독이 펀딩을 받기 쉽지 않은 시절이었기 때문에 10년여간 영화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슈퍼 8미리 비디오를 들고 3편의 단편영화를 완성했다. 50분을 기준으로 장,단편을 구분하는 미국의 기준 때문에 종종 장편영화로 분류되기도 하는 1999년 영화 <ODE>는 바로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올해 특별전에 <ODE>의 상영을 타진했지만 감독이 상영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상영작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데뷔작을 내놓은 지 13년 만인 2006년 조나단 레이몬드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완성한 두 번째 장편영화 <올드 조이>는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로테르담영화제를 포함한 몇몇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2년 후에는 미셸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아 오스카상의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세 번째 장편영화 <웬디와 루시>(2008)를 완성했다. 이 영화는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었는데, 그의 전체 필모 중 칸영화제에 초청된 유일한 영화다. 이후 미셸 윌리엄스가 다시 출연한 안티 서부극 <믹의 지름길>(2010)과 제시 아이젠버그와 다코타 패닝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다섯 번째 영화이자 그의 가장 예외적인 영화로 평가받는 <어둠 속에서>(2013)는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그리고 2016년에는 마일리 멜로이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여섯 번째 장편영화 <어떤 여자들>(2016)을 완성했고, 그의 오래된 파트너인 조나단 레이몬드의 소설을 각색한 그의 최신작 <퍼스트 카우>는 2019년 미국 텔류라이드영화제와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되며 호평을 받았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당시 칸영화제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