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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산골영화제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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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창'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인 '창'섹션에서는 전년도 무주산골영화제 이후 제작이 완료되었거나 국내외 영화제에서 공개된 한국영화 중에서 우리가 사는 다채로운 세상을 개성적이고 차별화된 시선으로 포착하여 한국영화의 지평을 넓힌 동시대 한국영화 신작들을 엄선하여 상영한다. 본 경쟁부문은 단순히 뛰어난 영화를 선정하여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상업영화 바깥에서 만들어진 동시대 한국영화의 다양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담아낸 지형도를 그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에도 작년에 이어 변함없이 100편이 넘는 장편영화가 출품되었다. 출품작의 상당수는 작년 주요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수작과 화제작들이 망라되어 있었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들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의 출품작들은 그 수에 비해 대체적으로 평이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아 예년에 비해 많은 고민과 고려가 필요했다. 특히 최근 몇 줄의 시놉시스에 영화의 전체 내용을 담아낼 수 있는 서사 중심의 영화들이 주목받고 있는 경향과 여성 서사의 강세 속에서 이른바 영화적이라고 할만한 영화미학적 고민을 담아낸 도전적인 작품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변함없이, 매년 어려워지고 있는 한국영화의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영화 언어를 고민하며 한국영화의 다채로운 풍경을 독창적으로 담아낸 9편의 수작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 극영화가 8편, 다큐멘터리가 1편이고, 장편데뷔작이 7편이다. 

먼저 전복적 설정 속에서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하는 강하고 밀도 있는 내러티브가 인상적인 4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장애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고통과 일상을 가감 없이 담아낸 이상철 감독의 신작 <그녀에게>, 어느 날 딸과 그의 동성애인과 한집에 살게 된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성찰케 하는 이미랑 감독의 데뷔작 <딸에 대하여>, 회사의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인사팀 직원의 눈을 통해 노동환경의 본질을 성찰케 하는 박홍준 감독의 데뷔작 <해야 할 일>, 그리고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여주인공이 돈을 구하러 엄마와 이혼한 아빠의 집에 다녀오는 여정을 통해 한국사회의 다양한 부조리를 담아낸 장만민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작 <은빛살구>가 그 주인공이다.

이와 함께, 흥미로운 도전과 실험이 가미된 인상적인 극영화 4편이 상영된다. 먼저, 발칙하고 불편한 설정을 통해 실제와 판타지의 경계에서 도전적 내러티브를 영상으로 담아낸 <그 여름날의 거짓말>을 상영하고, 사회복지사인 주인공과 사회복무요원 영진의 일상과 두 인물의 관계 속에 내재된 미묘한 에너지를 흥미롭게 담아낸 이종수 감독의 데뷔작 <부모 바보>와 토론토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 상영 당시, 비포시리즈의 한국인디버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태양 감독의 첫 영화이자, 유려한 서울 로드무비 <미망>, 농촌의 일상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민우와 그 가족을 통해 자연의 섭리와 시간의 흐름, 일상의 의미를 담백하게 담아낸 최승우 감독의 데뷔작 <지난 여름>을 상영한다. 마지막으로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박수남, 박마의, 두 모녀 감독이 연출한 화제의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를 상영한다.

뛰어난 상상력, 다양한 형식, 개성있는 스타일과 흥미롭고 대담한 내러티브,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이 9편의 영화들은 상업영화 바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동시대 한국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