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소녀 하나의 부모님은 하루가 멀다 하고 다툰다. 하나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가족여행을 추진해보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다. 유미, 유진 자매는 멀리서 일하는 부모님 대신 서로를 의지하며 지내지만 매번 이사를 다녀야 하는 현실이 싫다. 우연히 하나는 마트에서 유미, 유진 자매를 만나게 되고 그때부터 세 소녀는 서로의 집을 지키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하나의 오빠를 협박하기도 하고, 유미, 유진의 집을 보러 온 새로운 세입자를 방해하기도 하며 아이다운 발상과 방식으로 집을 지켜나가기 시작한다. 감독은 아이들의 눈높이로 세상을 포착한다. 그 시선은 때론 아프지만, 시종일관 사랑스럽고 다정스럽다. 영화는 여름의 푸릇함과 한낮 햇살의 따뜻함을 70년대 필름 렌즈를 사용해 독특하고 향수 어린 분위기로 구현해냈다. 2016년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은 영화 <우리들>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의 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