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영화제(2022)
친밀함Intimacies
하마구치 류스케
- 일본
- 2012
- 255min
- 극영화
영화 <친밀함>(2012)은 하마구치 류스케가 연극영화전문학교인 엔부 세미나에서 연기를 지도하던 때 만난 학생들과 함께 만든 작품이다. 하마구치 본인이 쓴 연극 <친밀함>의 대본을 발전시켜 영화와 연극을 접목한 거라 그로서도 꽤 도전적이고 색다른 시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는 크게 세 개의 파트로 이뤄져 있다. 첫 번째는 연극 연출가 레이코와 각본가 료헤이가 연극 <친밀함>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커플인 두 사람은 연극을 준비하며 대본과 연극에 관한 서로 다른 이해와 접근으로 갈등한다. 관계의 긴장을 견디며 그들은 점점 더 연극을 구체화해 나간다. 그렇게 완성된 연극 <친밀함>이 무대에서 공연되는 걸 고스란히 담은 게 두 번째 파트에 해당한다. 무려 133여 분에 달하는 연극이 고스란히 영화가 됐다. 그 후 얼마간 이어지는 에필로그가 있다. 영화는 거칠기도 하고 과잉과 잉여의 시간이 없지 않지만 바로 그러한 이유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기만의 활기가 읽힌다. 하마구치는 <친밀함>의 인물들이 살아가며 연극 <친밀함>을 만드는 일, 그 시간에 관한 영화라면 응당 이러한 방식과 접근이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것 같은데 수긍할 만하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 사이 그 어디쯤인 듯도 하고 영화적인 것과 연극적인 것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처럼도 보이는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빛나는 건 하마구치와 학생들의 협업이다. 정제되거나 정돈된 방식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연기와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카메라는 그 자체로 놀라운 생기의 순간을 만들어 낸다. 야심 가득한 성과나 목적의식을 향해 나아가는 영화라기보다는 서로에게 솔직해지고자 했던 이들이 함께 보낸 한 시기의 기록에 가깝다. 오직 그때만 가능한 영화, 그들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다. <친밀함>의 미덕은 거기에 있다. (정지혜)
About Movie
감독은 자신이 선생으로 있던 일본의 영화감독, 배우 양성 학교인 ‘ENBU 세미나’에서 진행한 졸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총 4시간이 넘는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은 연극 <친밀함>을 공동 연출하게 된 레이코과 료헤이가 함께 연극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의 두 번째 부분은 레이코와 료헤이가 준비한 <친밀함> 연극을 보여준다. 레이코과 료헤이는 매일 함께 연극 준비를 하고, 같은 전철을 타며 수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연극 <친밀함>의 대본을 통해 또 다른 대화를 나눈다. 영화는 <해피 아워>(2015)와 같이 비전문 배우들과의 공동 워크샵을 거치며 논 픽션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픽션 안에 집어넣는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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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류스케Hamaguchi Ryusu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