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의 포크씬, 르윈 데이비스라는 가난한 무명의 포크싱어는 어쩌다 떠맡게 된 고양이 한마리와 함께 친구들 집을 전전하는 신세다. 르윈 데비이스의 비루한 음악 여정은 한 예술가의 초상이자 고통을 안고 자신의 목소리를 개척하는 일반의 삶으로 확대되는 우리 모두의 여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여정의 시작과 끝을 둥글게 이어주는 교묘한 대구의 장면들을 통해 희망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위안을 얻을 수는 있다.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같은 고양이가 아닌 ‘율리시즈’처럼, 길을 잃고 헤매다 다시 돌아온 르윈의 여정이 끝나고 부르는 그의 노래는 더 이상 같은 노래처럼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