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탕한 서울생활에서 얻은 병을 치료하러 시골 요양원으로 간 영수는 밝고 낙천적인 은희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빠진 남녀가 행복한 사랑을 하고 남자가 떠나고 후회하며 돌아오는 흔한 통속극 같은 영화 <행복>은 그 단순한 사랑의 도식 때문에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한여름에 시작된 사랑의 기억은 찬란했던 봄날을 지나 가을로 접어든다. 그리고 그 계절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행복’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랑의 기억들…. 시간은 사랑을 파괴하기도 완성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