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지어진 건축물들과 엉망으로 개발된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하며, 모순적인 우리와 닮아 있는 도시다. 공황장애를 겪고 집에서 머물기를 좋아하는 마틴과 힘든 연애를 끝내고 남은 상처에 힘들어하는 마리아나가 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찬 도시, 북적거리는 그러나 소통 없는 그 도시에서 고독한 존재로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립감과 단절감을 감각적으로 담아낸 아르헨티나판 <건축학개론>. 누군가를 운명처럼 만나기를 기대하는 우리들의 연애에 대한 판타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영화. 과연 우리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1965년생인 구스타보 타레토 감독의 감각적인 장편 데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