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 두 명이 은빛 철판을 옮긴다. 길을 걷던 마리나의 전신이 은빛 철판에 그대로 반사되고, 걸음을 멈춰선 마리나는 그곳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잠시 바라본다. 영화는 사랑하는 연인을 갑작스럽게 잃은 후 용의자로 몰린 트렌스젠더 마리나가 겪는 불합리한 상황과 사회적 편견을 그린다. 첫 작품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내밀한 연기를 선보인 다니엘라 베가의 데뷔작으로, 실제 트렌스젠더인 그녀가 지난 10년간 경험했던 삶-마리나 자체를 담아냈다. 2014년 무주산골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한 <글로리아>로 여성의 강인함과 삶의 다양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뤘던 세바스티안 렐리오 감독의 신작이며, 2017년 베를린영화제 각본상을, 2018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