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에 발표된 故김기영 감독의 작품으로, 한국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걸작이자 최고의 한국 영화로 손꼽히는 심리 스릴러다. 방직공장 음악부의 미남 선생인 동식은 아내를 도와 살림을 돌봐줄 하녀를 소개받는다. 하녀는 곧 동식을 유혹하고 임신을 한다. 동식과 아내는 이 일이 외부에 알려질 것이 두려워 낙태를 요구하고 하녀는 이들 가족을 무너뜨리기 위한 복수를 시작한다.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스타일리스트로 손꼽히는 김기영 감독은 하녀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집착, 복수로 이어지는 서사를 그리며 시종일관 기묘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봉 당시 한 관객이 영화를 보다가 “저년 죽여라!”고 외쳤다는 일화가 전해질 만큼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큰 영감을 준 영화로 알려져 있으며, 2008년 이 영화에 매료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지원을 받아 디지털 복원되어 같은 해 칸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되기도 했다. (후원 : 한국영상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