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개 도살자’가 나타나고, 할리우드 대부호가 의문사한다. 이웃집 여성 사라까지 실종되자 백수인 샘은 사라를 찾아 할리우드 실버레이크 아래 감춰진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독특한 공포영화 <팔로우>로 호평받았던 데이빗 로버트 미첼 감독이 이번엔 알 수 없는 암호와 수상한 사람들, 환상과 현실이 교차되는 기이한 분위기 아래 영화 속에 감춰진 각종 기호와 상징이 쉴 새 없이 펼쳐지는 미스테리 로맨스릴러로 돌아왔다. 인간의 상품화와 휴지조각처럼 쉽게 소비되는 대중문화, 혹은 미디어를 은유적인 방식으로 풍자하는 이 영화는 자유의지를 통해 얻었다고 여겼던 생각이 실은 광고에 숨겨진 메시지의 산물이었다고 말하는 듯하다. 공교롭게도 영화의 배경은 꿈의 공간 할리우드가 있는 LA이며, 할리우드 입성을 꿈꾸는 이들이 주인공이다. LA를 배경으로 한 다수의 할리우드 느와르 영화에 대한 애정을 영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