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소재를 가장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2019년 작품이다. 그의 첫 외국어 영화로, 카트린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등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극중 엄마 파비안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이다. 그녀의 회고록 발간을 축하하기 위해 멀리서 딸 뤼미르 가족이 엄마를 찾지만, 딸은 엄마의 회고록이 거짓투성이라는 사실에 화가 난다. 파비안느와 뤼미르는 서로 날 선 말들을 내뱉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숨겨온 진심들이 교차되면서 각자가 기억하고 있던 사실이 아닌 진짜 ‘진실’을 찾아간다. 영화 속 파비안느와 뤼미르는 어쩌면 평범하고 흔한 가족의 초상이다. 온전한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의 진심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감독은 여전히 세밀하고 우아한 연출로 각자가 가진 비극과 아픔을 가족 간의 유대로 치유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