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클라라가 살고 있는 빌딩인 아쿠아리우스를 중심으로 그녀의 시간을 따라간다. 친척과 이웃들이 한 데 모여 북적이던 그녀의 공간은 시간이 지나 재개발을 앞두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단순히 사는 공간 이상의 의미가 있는 아쿠아리우스를 쉽게 떠날 수 없다. 건설사의 강력한 회유와 위협, 가족의 권유, 이웃들의 불만에도 클라라는 자신의 공간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 권력이 한 개인의 사적 공간과 살 권리까지 침투해 가는 과정을 통해 동시대 브라질의 모습을 담아낸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의 정치적 시선이 돋보인다. 클라라의 공간 밖에서 안으로 유영하듯 넘나드는 카메라가 이를 증명한다. 이 영화는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