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 1년, 세도정치가 시작되면서 혼란스럽던 시기, 정약전은 신유박해로 인해 흑산도로 유배된다. 그곳에서 바다 생물에 해박한 청년 어부 창대를 만난다. 하지만 창대는 물고기 공부보다 학문을 익혀 더 큰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 정약전은 그에게 글을 알려주는 대신 그의 지식을 빌어 바다 생물에 관한 글을 쓰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가 서로의 스승이자 벗이 된다. <동주>부터 <박열>, <변산>까지 '청춘 3부작'을 완성한 이준익 감독이 1814년 정약전의 어류학서 <자산어보> 탄생기를 통해 또 한 번 청춘을 이야기한다. 수묵화 같은 흑백 화면 속 창대의 열망 어린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청춘을 통해 시대를 읽고 화두를 던지는 이준익의 감독에게 다다르게 된다. 설경구와 변요한의 압도적인 연기와 마스터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이준익 감독의 원숙한 연출력은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