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왕
<페어웰>은 거짓말에 대한, 혹은 사랑의 언어에 대한 영화이다. 뉴욕에 사는 빌리는 할머니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를 위해 외국에 흩어져 사는 온 가족이 고향에 모인다. 가족들은 전통에 따라 할머니가 근심 없이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정확한 병명을 이야기하지 않은 채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며 ‘착한 거짓말’을 펼치기 시작한다. 낯선 전통과 익숙한 문화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이민자 빌리를 통해 국적과 세대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가족애와 삶과 죽음의 문제를 성찰하는 이 영화는 중국계 미국인 감독 룰루 왕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제77회 골든글로브에서 아시아계 최초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150여 개 영화제 및 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이 중 33개의 상을 수상한 2019년 최고의 화제작이다.
룰루 왕Lulu 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