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떠날 수 없는 영화 감독 자파르 파나히는 터키 국경 근처의 작은 마을에 집을 빌려 불안정한 인터넷 환경 속에서 국경 반대편인 터키에서 찍고 있는 영화를 원격으로 감독하고 있다. 어느 날 감독은 마을 전통에 따라 결혼해야 하는 커플의 문제에 휘말리게 되고, 터키에서의 영화 촬영 또한 난항을 겪는다. 감독이 찍고 있는 영화와 감독이 처한 현실 중 어떤 것이 영화인지 현실인지 모호한 채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감독이 관객에게 보여주려 했던 ‘영화’는 무엇일까? 여전히 이란 정부의 정치적 탄압 속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해온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최신작으로 2022년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다큐멘터리와 픽션, 영화적 현실과 이란의 현실의 경계 위에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 온 그의 모든 영화 중에서도 단연 첫 손에 꼽을만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