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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영화제(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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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만세Hail to Hell

임오정

  • 한국
  • 2022
  • 108min
  • 12 +
  • DCP
  • color
  • 극영화

수학여행을 가는 대신 자살을 계획한 나미와 선우. 두 외톨이 소녀는 자신들의 인생을 곤두박질치게 만든 원흉, 박채린의 행복한 근황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자살 계획을 보류하고 복수의 칼날을 갈며 고향을 떠나 낯선 도시 서울로 향하는데, 가까스로 만난 채린은 새로 태어난 듯 선하게 변해 있고 두 소녀는 혼란에 빠진다. 게다가 채린이 지내는 단체의 합숙시설은 요상하고 수상하다. 둘은 채린에게 호시탐탐 복수의 기회를 엿보지만 계획은 자꾸 꼬여만 가고, 둘 사이의 갈등도 불거진다. 오히려 둘은 이 악의 구렁텅이에서 채린을 구원해야 할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About Movie

학교폭력과 왕따를 다루는 서사가 갈 수 있는 길은 비교적 뻔하다. 사이코패스와 사적 복수가 대세인 요즘의 트렌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임오정 감독은 그 뻔한 길을 잘 피해 새로운 길을 찾아냈다. 학폭 피해자인 두 여고생의 이야기를 좌충우돌하는 유쾌한 성장 서사로 풀어낸 것이다. 학교에서 학폭과 왕따에 시달리는 선우와 나미는 학업과 일상에 별 관심이 없고 반복해서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던 중 자신들을 괴롭혔던 채린이 서울에서 잘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들은 복수를 다짐하고 채린을 찾아 상경한다. 하지만 채린은 사이비종교에 포섭되어 예상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더 기가 막힌 건 그동안의 죄를 뉘우치고 구원받을 수 있는 것처럼 군다는 것이다. 멋지게 복수하려던 계획이 틀어지자 선우와 나미는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는 엉뚱하게 사이비종교의 피해자가 되어버린 채린을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영화는 결과적으로 씩씩한 피해자와 안쓰러운 가해자라는 다소 위험한 설정으로 진행되지만,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인과관계를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유쾌하고 발랄한 톤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결국 채린은 모든 걸 잃고 쓸쓸히 떠나고 선우와 나미는 복수에 실패한 후 한 단계 성장해서 일상으로 돌아온다. 선우와 나미는 다시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젠 적어도 매 순간 죽음을 꿈꾸진 않을 것이다. 서로를 향해 “웰컴 백 투 헬!”이라고 외칠 정도로 자기 인생에 당당해졌기 때문이다. 학폭의 피해를 삶을 추동하는 성장의 서사로 변환시킨 감독의 연출력이 인상적이다. 

Director

  • 임오정Lim Oh-jeong